1) 시작: 먹구름 아래 겨울 잔디, 센터 플레이로 출발
겨울 코스는 ‘런’과 ‘바운스’가 변수입니다. 초반 2~3홀은 거리/탄도 체크로 템포를 낮추는 게 안전했습니다.
하늘이 낮고 구름이 두껍게 깔린 날이었습니다. 기온 자체보다 체감이 더 차갑고, 바람이 간헐적으로 도는 타입이라 샷이 들쭉날쭉해지기 쉬운 조건이었습니다.
겨울 잔디는 눌려 있고 지면이 단단해 런이 길어지는 구간이 생깁니다. 그래서 초반은 공격보다 체크에 집중했습니다. 드라이버는 80% 템포, 아이언은 한 홀씩 탄도/런을 확인하면서 “센터 플레이”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먹구름 아래 페어웨이를 걸어가는 동반자들
먹구름 아래 페어웨이를 걸어가며 템포를 맞추는 구간. 초반은 ‘공략’보다 ‘체크’가 훨씬 중요했습니다.
메모
티샷은 센터. 세컨은 안전한 쪽으로 한 단계 낮춘다. 어프로치는 런을 감안해 “짧게 떨어뜨리기”.
(겨울 코스는 과감함보다 ‘예측 가능함’이 이깁니다.)
(겨울 코스는 과감함보다 ‘예측 가능함’이 이깁니다.)
오늘의 루틴(짧게)
- • 드라이버 80% 템포(리듬 우선)
- • 아이언 1~2회로 런/탄도 체크
- • 어프로치는 “짧게 떨어뜨리기”로 고정
2) 클럽하우스 앞 연습그린: 스타트 전 마지막 정리
출발 전 퍼팅그린에서 스피드만 맞춰도, 첫 3홀의 스트레스가 확 줄어듭니다.
클럽하우스 주변에 연습그린이 넓게 잡혀 있어서, 스타트 전에 리듬을 잡기 좋았습니다. 겨울 시즌은 그린 스피드가 일관적이지 않을 때가 있어서, 여기서 첫 퍼팅 스트로크만 맞춰두면 초반 실수가 줄어듭니다.
사진처럼 코스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는 동선이라, 대기 시간도 답답하지 않습니다. “오늘 바람이 어느 방향인지”, “잔디가 얼마나 눌렸는지” 같은 걸 자연스럽게 체크하게 됩니다.

클럽하우스 근처 퍼팅그린과 스타트 구역 전경
클럽하우스 앞 퍼팅그린과 스타트 구역. 출발 전에는 퍼팅 거리감(3~6m)만 맞춰도 충분했습니다.
3) 카트 동선 & 코스 전경: 템포가 흔들리지 않는다
카트 동선이 매끄러우면 ‘샷 사이의 템포’가 안정됩니다. 겨울에는 이게 체감 차이가 큽니다.
월드레이크GC는 스타트 구역부터 카트 대기/출발 동선이 깔끔한 편이었습니다. 카트에 백을 실어두면 홀 간 이동이 단순해지고, 샷 사이에 쓸데없는 생각이 줄어듭니다. 특히 겨울 시즌은 보온/장갑/핫팩 같은 세팅이 많아서, 동선이 복잡하면 피로가 더 빨리 쌓입니다.
코스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구간도 많아서, 다음 홀의 바람/고저/위험요소를 미리 확인하기 좋았습니다. “어디를 피할지”를 먼저 정하고 들어가면, 스윙이 훨씬 단순해집니다.

카트에 실린 골프백과 겨울 잔디 페어웨이
카트에 백을 세팅해두면 홀 간 이동이 편합니다. 겨울 라운딩은 ‘샷’만큼 ‘세팅’이 중요합니다.

클럽하우스에서 내려다본 연습그린과 코스 풍경
클럽하우스에서 내려다본 연습그린/코스 전경. 스타트 전후로 바람과 잔디 눌림을 체크하기 좋습니다.
4) 런치: 정식으로 에너지 채우기
라운딩 점심은 맛도 중요하지만, 후반 컨디션을 무너뜨리지 않는 게 우선입니다.
이 날 점심은 "정식"으로 갔습니다. 철판 볶음(고기+양파 베이스)에 새우튀김, 밥, 국, 피클까지 기본 구성이 단단한 타입이라 라운딩 중간에 에너지를 채우기에 좋았습니다.
겨울 라운딩은 생각보다 체력이 많이 빠집니다. 저는 점심을 너무 가볍게 먹으면 후반 집중력이 떨어지는 편이라,양은 적당히 가져가되 탄수화물/단백질을 같이 넣는 방향으로 정했습니다.

라운딩 점심, 이렇게 고릅니다
- • 탄수화물 과다(졸림) 피하기
- • 짠맛/기름진 메뉴는 후반 손맛에 영향
- • 먹고 난 뒤 몸이 무거워지면 스윙이 커짐
메모
점심이 맛있으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다만 “후반에 다시 걷고, 다시 치는 몸”이 남아야 합니다.
다만 “후반에 다시 걷고, 다시 치는 몸”이 남아야 합니다.
5) 동반자 페이스: ‘걸어가며’ 스코어를 정리한다
잘 맞는 동반자와의 템포는, 스윙 폼보다 더 확실하게 스코어에 반영됩니다.
이날은 동반자랑 템포가 잘 맞았습니다. 샷 간 대기나 이동 구간에서 괜히 급해지지 않고, “지금 홀에서 뭘 남길지”만 간단히 공유하면서 플레이하니 실수가 줄어들었습니다.
특히 겨울에는 몸이 쉽게 굳어서, 걷는 구간에서 어깨/손목을 풀어주는 루틴이 중요합니다. 동반자가 있으면 이 리듬이 자연스럽게 유지돼서, 후반에 무너질 확률이 확 줄어듭니다.

후반으로 넘어가며 템포를 정리하는 워킹 구간
샷 사이 워킹 구간에서 리듬을 정리하는 게 핵심. 겨울 라운딩은 ‘걷는 템포’가 후반을 좌우합니다.
6) 예상 밖의 손님: 라운드 중 만난 야생동물
스코어보다 중요한 건 안전. 동물은 ‘기다려주는 게’ 매너입니다.
이날은 진짜 예상 못 한 장면이 하나 있었습니다. 티샷하고 내려가는데, 벙커 옆으로 사슴/노루처럼 보이는 야생동물 두 마리가 천천히 걸어 나오더라고요. 순간 “저게 늑대인가?” 싶을 정도로 그림이 묘하게 강했는데, 가까이서 보니 경계하면서도 생각보다 차분하게 움직였습니다.
그래서 플레이를 잠깐 멈추고, 동물들이 먼저 지나가도록 그냥 기다렸습니다. 괜히 소리 내서 쫓거나 다가가면 동물도 놀라고 우리도 위험할 수 있으니까요. 신기한 건, 라운딩 흐름이 깨졌다기보다 오히려 그 잠깐의 정적 덕분에호흡이 한 번 리셋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라운드 중 이런 상황이 나오면, 공 찾는 것보다 먼저 “안전거리 확보 → 멈춤 → 지나가면 재개” 이 순서가 제일 깔끔합니다. 덕분에 이날은 “월드레이크GC는 코스가 예쁜 걸 넘어서자연이 진짜 가까이 있는 곳이다”라는 인상이 확 남았습니다.
7) 총평: 점수보다 ‘운영’이 남는 날
오늘의 결론은 단순합니다. 흐린 날일수록 더 단순하게.
두꺼운 구름, 겨울 잔디, 그리고 워터/벙커가 시야에 크게 들어오는 홀. 전반적으로 “과감함”보다 “정리”가 더 필요한 날이었습니다. 이런 날은 스코어보다, 내가 어떤 선택을 했는지가 더 오래 남습니다.
오늘의 운영 한 줄 요약은 이겁니다. 센터로, 리듬으로. 한 번에 해결하지 말기.
다음에 같은 컨디션이면 이렇게 하겠습니다
- • 티샷 목표를 더 넓게(센터) 잡고, 공략샷은 한 단계 낮춘다
- • 겨울 런이 길면, 어프로치는 ‘그린에 세우기’보다 ‘안전하게 굴리기’로 전환한다
- • 점심은 적당히(과식 금지), 후반 집중력 유지가 최우선이다